우리 부부의 3번째 집.
연이어 신축 입주만 하다가, 우리 가족의 취향을 여실히 반영한 집에 살고 싶어졌다.
그래서 여러 고민 끝에, 아래 조건의 집을 매수하였다.
너무 새 집이면 인테리어 하기 아까우니 입주 10년 전후 된 곳, 주변 인프라가 갖춰진 곳(소위 말해 슬세권ㅎㅎ)
어쩌다보니 매수 후 입주까지 꽤 긴 시간을 갖게 되어서,
인테리어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충분하다 못해 아주 넉넉~ 했고 정말 오랜기간 여기 저기 많이 기웃거렸던 것 같다.
요즘 워낙 많은 회사의 포트폴리오들이 유툽/인스타/블로그 등 많이 노출이 되어 있다보니 정보의 바다에 가까웠다 ㅎㅎ그러다가 눈은 머리 꼭대기 까지 올라갔고.. ㅋ 그렇게 1년 정도 혼자 온라인에서 허우적 대다가 현실을 직시하고 정신을 차린 뒤에 업체 선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1. 상담/견적
당시 11월 공사 시작을 기준으로 4월에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으니! 참으로 빨랐더랬다. ㅎㅎ
(사실 나는 인테리어를 거진 1년간 알아보았지만)
내가 견적을 받아 보았던 업체는 총 3곳!
실내건축면허 보유 업체를 기준으로 누구나 알만한 전국 체인점, 동네에 나름 인기 좋은 곳, 그리고 릴스퀘어.
나의 요구 사항을 동일하게 제시하고 세 곳에서 모두 상담/견적을 받아보았다(이것도 참 일이다. 같은 말을 2시간씩 3군데서 하려니..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상담일정은 조금 여유 있게 잡는게 좋을 것 같다). 세 곳의 견적가는 대동소이 했지만 견적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업체별로 사뭇 달랐다. 오랜 회사 생활 때문일까. 기업 이윤을 투명하게 명시했음에도 불구 - 조금 이게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 하고 릴스퀘어의 구체적이고 투명한 견적서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첫번째 견적을 위해 만난 안유강 실장님은 변경 요구사항도 즉각적으로 반영해주시고, 그간의 관록을 기반으로 내가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의 견적까지 세세하게 작성하시는 등 기업의 첫인상을 결정짓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셨다.
2. 디자인 미팅
본 계약을 체결하기 전 설계비로 가계약금을 입금하면 디자인이 시작된다. 디자인 미팅은 N차에 거쳐 이루어지며, 초기 요구 사항과 포인트를 명확하게 제시할 수록 좋은 산출물이 나온다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나의 바램을 풀어보았다. 그래서 4차 계약미팅 시 최종 인테리어 시안이 확정되었다.
사실 나는 '기능'에 충실한 인테리어가 하고 싶었기에 그에 대한 요구 사항은 나름대로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었으나 '소재'나 각종 '부품'을 직접 고르는건 자신이 없었다. 단지, 어떤 분위기의 집을 갖고 싶다 정도랄까. 그래서 미리 소재와 부품의 선택지를 제시해주고 그 안에서만 고르면 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주셨다(매우 만족ㅋㅋ. 근데 직접 고객이 고르려면 고를 수도 있다).
나의 기능/구조 요구 사항은 대면형 주방, 카페장, 미니멀리스트 처럼 보이는 맥시멀리스트의 그득한 수납 이었다.ㅋㅋ 채명준 디자이너님은 나의 요구 사항들을 오롯이 다 받아준 것을 넘어 더 좋은 아이디어들로 우리 집을 채워 주었다. 지금 보아도 하이앤드 업체들에 버금가는 선정리, 면정리! 다시 봐도, 직접 봐도 너무 아름답다.
3. 시공
시공은 8주가량이었다. 워킹데이로 따지면 무려 38일에 해당한다. 매일 매일 전용 웹페이지를 통해 일일보고를 작성해 주므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정 중간에 작업팀 간 일정이 맞지 않아 뜨는 날도 있었지만 주말을 이용하여 납기 준수에는 지장이 없도록 시공이 이루어졌다.
울 현장 담당은 이윤재 소장님이었는데 어찌나 꼼꼼하신지 감동의 연속이었다. 특히 잦은 소통으로 놓칠수도 있는 소소한 불편함을 사전에 고지해주시고 해결 방안을 같이 고민해주셔서 아름다운 디자인의 실속을 세세히 채워 주셨다. 후후 작은 불편함을 참지 못하는 나의 기질도 파악하셔서 참 많은 것을 물어봐 주셨더랬다. 덕분에 혼자였다면 놓치고 지나갈뻔한, 그러나 막상 입주 후 많이 불편함을 느꼈을 청소용이성, 생활편의성 부분이 많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게 참 경험이 중요하다고 느낀 그간의 기록들이다.
또한! 괴물 수납력을 자랑하는 제작가구 미팅 또한 감동적이었다. 이건 시공 중간에 가구 공정 이전에 미팅 후 상세 설계가 이루어지는데 초기 상담 시 안실장님이 잡은 견적에서 크게 변동이 없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관록을 느낄 수 있었다.
4. 추천 포인트
-투명하고 구체적인 견적서
초기/중기/후기 고객의 추가 요청이 있지 않고는 가격변동폭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으레 초기 견적 대비 10% 상승을 생각하라고 하지만 가격 변동의 Risk는 거의 0 수준이다.
-철저한 분업화
각 단계별 전문가가 있으므로 당연히 아웃풋이 좋을 수 밖에 없다.
고객의 입장으로써는 동일한 금전적 자원을 투자하고, 여러 전문가 인적 자원을 공급 받으니 매우 좋은 선택이 된다.
-전용 웹/카톡 소통방 을 통한 시공 과정의 신속하고 투명한 소통
일일 보고를 매일 한다는 것, 현장의 이슈를 매일 매일 알려준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디자인을 마치고 실제 3D 도면과 다른 것 없는 현장을 마주한다면 그 만족감은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인테리어 라는걸 과연 몇번이나 해볼 수 있을까?
처음이고, 아는 것 없던 인테리어라 걱정 반 기대 반이었지만,
업체의 정직함이 나의 걱정은 덜어주고, 업체의 전문성이 나의 기대를 아주 넘치게 채워주었다.
이상 나의 인테리어 후기를 마친다.
즐거웠고, 유익했고, 의미 있는 만남과 경험이 된 반년 남짓의 시간들이었다.
혹여나 발생할 A/S도 책임감 있게 해주실 것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