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처음으로 내 집을 마련했어요. 10년 가까이 신축 오피스텔과 아파트에서 살다가 22년된 집을 보니 내 집이 되기는 했지만 정말 내가 여기서 살 수 있을까 참으로 막막했어요. 오래된 아파트이기도 하고 처음 해보는 인테리어이기에 정말 모든 부분을 뜯어 고치기로 결심하고 인테리어를 알아보았어요.
사실 저희는 인테리어 업체를 많이 알아보지 않았어요. 미리 인터넷으로 후기들을 찾아보고 저희가 선호하는 스타일과 비슷한 스타일로 진행하는 업체를 몇군데 찾아보고 릴스퀘어만 상담 예약을 해두었어요. 상담을 해보고 저희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 때 다른 업체를 알아보려했어요.
실제 공사는 9월부터 시작이었지만 약 4개월 전인 5월 말에 첫 상담을 했어요. 실장님께서 인테리어 공사에서 하고 싶은 것들과 집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들, 그리고 각 공간의 목적에 관해 많이 물어봐주시면서 여러 레이아웃도 제안해주시고 3시간이 넘게 얘기하면서 가견적을 잡아보게 되었어요. 실장님께서 여러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보기를 권장해주셨지만 저희는 그 다음주에 바로 릴스퀘어 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어요!
22년이 된 구축 아파트이고, 이전 거주자분께서 오랜기간 거주하셨기에 공사 이전의 집의 상태는 저희가 꿈꾸는 집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어요.저희는 공사까지 약 4달의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넉넉하게 다양한 구조와 배치를 고민해볼 수 있었어요.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중간안들이 있었고 공사를 시작하고도 많은 부분을 변경하기도 했어요. 철거를 해보니 도면에 나와 있지 않은 것들도 있었고 실제 공간을 보다보니 계속 저희 생각이 바뀌게 되어 변경하기도 하였어요.
저희 집은 특이하게도 도면상의 우측 상단 방이 내력벽이 아닌 조적벽으로 조성되어 있어서 벽이 철거가 가능했어요. 25평 3룸에서 2룸으로 변경하면 혹시 대면형 주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을 했어요. 결과적으로 화장실벽과 주방 사이의 공간이 충분치 않아서 대면형 주방으로 설계하지는 않았지만 냉장고와 식기세척기 그리고 식탁을 지금의 주방 공간에 도저히 배치할 수 없어서 조적벽을 철거하고 2룸으로 구조를 변경하기로 결정했어요.
공사 첫 날 실장님께서 저희가 지금까지 설계했던 내용들을 위주로 주요 사항들을 정리해서 주셨어요.거실은 베란다를 확장하고 천장에 단내림을 통해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어요. 바닥은 동화자연마루 나투스진 그란데 플레인 그레이 색상으로 했어요.화장실은 기존 화장실이 UBR 화장실이라 전부 철거하고 방수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욕조는 설치하지 않고 조적벽으로 샤워 파티션을 나눴어요.
구축 2베이 아파트이다보니 안방이 거실만큼 커서 붙박이장과 화장대를 넣었어요. 이번 저희 집 수리의 하이라이트는 사실 주방이에요. 조적벽 철거를 통해 방을 하나 줄이는 대신 주방 공간이 넓어졌고 식탁도 여유롭게 배치할 수 있게 되었어요.
상부장은 항상 손이 잘 닫지 않기도 하고 생각보다 상부장에 있는 것들은 제일 아래칸을 제외하곤 잘 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방을 하나 철거하고 나니 반대편에 하부장을 하나 더 놓을 수 있게 되어서 주방이 더 넓어보일 수 있도록 과감하게 상부장을 제외하였어요.
식탁을 요즘 많은 집들이 하듯이 거실 베란다를 확장한 곳에 둘 것도 고민했었는데 주방이 넓어진 덕분에 1600 식탁이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생겨서 주방에 식탁과 포인트로 팬던트 조명도 넣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약 6주 간의 공사가 마무리되고 이제 곧 저희는 이사를 가요. 왠만한 신축 아파트들보다 더 좋은 실내를 갖게된 것 같아서 정말 기대가 많이 되네요!
처음해 본 인테리어 공사이다보니 처음부터 저희가 원하는 디테일까지 말씀드릴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중간중간 생각지 못한 부분들에서 수정사항도 많이 발생하고 요청사항도 많았는데 그래도 정말 꼼꼼하게 잘 챙겨주신 박 실장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